[CEO풍향계] 1조원 이혼 소송 최태원…딜레마에 처한 정몽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재계도 마찬가진데요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주목을 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코로나19 사태로 깊은 고민에 빠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소식을 윤선희,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재계 3위 총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첫 재판이 지난 7일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, 노 관장만 나왔는데요.<br /><br />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이혼 소송은 최 회장이 2015년 말 혼외자가 있다고 공개하고 이혼 소송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작됐고, 노 관장이 작년 12월 맞소송을 내면서 더 주목을 끌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노 관장이 분할 재산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.3%, 그러니까 지분 7.9%를 요구했는데, 1조원 규모죠.<br /><br />SK는 1990년대 한국이동통신, 지금의 SK텔레콤을 인수해 급성장했는데요.<br /><br />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, 최 회장과 미국 유학 중에 만나 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88년 결혼했습니다.<br /><br />SK는 노 정권 말기인 1992년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다가 특혜 시비가 일자 사업권을 반납했고, 김영삼 정부 시절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습니다.<br /><br />이혼 소송에선 결혼 후 부부가 형성한 재산만 분할 대상으로 보는데요.<br /><br />노 관장이 최 회장 재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가가 소송의 핵심입니다.<br /><br />재계 33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지 포기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 회장이 들뜬 모습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밝힌 건 지난해 11월.<br /><br />그러나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가 덮쳐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3,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.<br /><br />현대산업개발이 지난 7일 예정이던 1조4,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증자 일정을 연기하자, 인수를 그만두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정 회장이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.<br /><br />계약금 2,500억원을 냈기 때문에 포기해도 손해입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던 정 회장.<br /><br />딜레마에 빠졌습니다.<br /><br />일본 업체 유니클로, 지난해 일본산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죠.<br /><br />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지난 2일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배 대표는 이메일에 "회장님이 인사 구조조정에 관심이 많다"며 "인원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부탁한다"고 썼습니다.<br /><br />에프알엘코리아는 배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라고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, 직원들은 동요했습니다.<br /><br />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고, 에프알엘코리아는 직년에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.<br /><br />매출 규모는 30% 줄긴 했지만 1조원에 육박했습니다.<br /><br />롯데쇼핑이 지분 49%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빈 롯데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메일에 등장한 회장님은 신 회장이거나 일본 본사 야나이 타다시 회장으로 추정되는데요.<br /><br />이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불안감에 빠져 있습니다.<br /><br />주한미국상공회의소, 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.<br /><br />그의 20대 아들 A씨가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미국 국적인 A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난달 18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미국은 한국 지역에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였죠.<br /><br />우리 정부는 A씨가 입국한 다음 날인 19일,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온 사람은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에 동참해달라고 권고했고 그 이전에는 외부활동 자제를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A씨는 1주일도 안된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 식당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, 30일엔 암참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까지 나눴습니다.<br /><br />미국발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고, A씨가 의심증상은 없었다고 하지만 암참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김 회장은 당시 미국발 입국자 자가격리는 권고 단계였고 아들은 매일 체온을 점검해 문제가 없었다며, 더 철저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국가마다, 집집마다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나는 괜찮겠지하는 이기적 행동이 모든 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개인도, 기업도 모두 힘들겠지만 코로나19 극복에 좀더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.<br /><br />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